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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중국 시장 분석] 중국 반도체 시장 현황 (2023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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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2023 1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낸드 메모리 제조사인 YMTC가 당초 2022년 말 가동 예정이었던 제2공장 반도체 장비 설치 작업이 중단됐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자급 능력 부족이라는 최대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인 상황이어서 중국의 '아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중국 베이징시 제1중급 인민법원은 2021716일 해당 채권자의 칭화유니 파산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였다. 칭화유니는 1988년에 설립된 종합반도체 회사이다. 메모리 반도체, 통신 칩, 팹리스 등 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칭화유니는 YMTC(양쯔메모리)를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이다. 그런 칭화유니가 37조 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해버렸다. 이유는 무리한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 실패였다. 칭화유니는 시진핑 정권이 대 놓고 밀어주던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와 반도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 및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칭화유니는 결국 국유화 되었다.

 

 

HSMC2017년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 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였던 장상이(蔣尙義)CEO로 영입하였다. HSMC(우한흥신반도체 제조)는 당시 반도체 신생기업이었다. 장상이를 등에 업고 정부로부터 152억 위안의 지원금을 받아내었다. 우한시 중대 프로젝트로 지정된 이 회사에 투자된 자금은 1280억 위안(22조 원)에 달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7급 공정에 쓰이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난 때문에 이 장비도 현지의 한 은행에 압류된 상태다. HSMC는 당시 SMIC(중국 파운드리 1위 기업)도 해내지 못한 7나노 공정을 3년 안에 성공시키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로부터 정확히 3년 후 HSMC 경영진은 정부 보조금 26천억 원을 먹고 날랐다. 정부 돈 26천억 원을 먹고 달아난 사기극이었다.

 

 

애초부터 HSMC 경영진은 정부 보조금을 노리고 회사를 설립했다. 투자금 226천억 원은 장부상 거짓으로 밝혀졌고 창업 멤버들은 돈 한 푼 투자하지 않고 반도체 관련 지식이 전무(全無)한 사람들이었다. 사기극의 주범인 HSMC 창업자 리쉐옌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이다. 그 후 우후죽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생겨났는데 대부분은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채 정부 보조금을 노리고 창업한 것들이었다. 파산 후 장상이는 SMICCTO로 이직하였다. 정부 당국이 주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처럼 좌초 된 것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대규모 자금 투입만으로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20221213일 중국 정부가 187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 지원 계획을 발표하였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반도체 지원법(Chips & Science Act)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진핑이 2015년에 발표한 중국제조 2025’는 기술혁신과 기술 자립을 위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10대 중점 분야(우주항공, 신에너지, 바이오 등) 중에서 차세대 정보기술 특히 반도체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10년간 1조 위안(185조 원)을 반도체 굴기를 위해 투자하기로 하였다. 계획에 따르면 반도체 자급률은 201510%, 202040%, 20257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2020년 반도체 자급률은 15.9%에 불과하였다. 당초 목표로 하였던 40%와는 한참 거리가 먼 수치이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투 톱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추진하는 신규 공장 건설이 202210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 중국 수출통제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반도체 굴기(崛起)’ 기치를 내건 직후 설립돼 중국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는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제재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31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낸드 메모리 제조사인 YMTC가 당초 2022년 말 가동 예정이었던 제2공장 반도체 장비 설치 작업이 중단됐다. 한때 애플과 낸드 메모리 공급 계약 협상을 추진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YMTC2020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인근에 제2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1,000억 위안(187,000억 원)을 투자한 공장이지만 현재는 전력 설치 관련 작업만 진행되고 있다. D램 메모리 제조사인 CXMT2022년에 가동할 계획이었던 제2공장 건설 계획이 늦어져 빨라야 2024~2025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두 회사의 공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바이든 미 행정부다. 20221018이하 D,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이하 로직칩(시스템반도체)을 생산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군사 용도로 전용하지 못하게 막는다는 명분이었다. 미국은 세계 1위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등을 포함해 세계 반도체 장비의 40%를 차지하는 회사들을 갖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에 따라 미국 장비 회사들은 중국에서 철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2년 미국의 발표 직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100명이 넘는 미국 회사의 엔지니어들이 한꺼번에 공장 현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발표 직전인 20229월에는 양스닝 YMTC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기도 했다. 양 전 CEO는 미국 국적자였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자급 능력 부족이라는 최대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인 상황이어서 중국의 '아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중국 기술전문매체 콰이커지(快科技)'우리 반도체 업계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칭화유니와 HSMC의 파산 소식을 전하면서 "수십 년 전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그 시대 과학자들은 주판에 의지해서 원자폭탄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 작은 반도체를 진정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