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탐구] "화웨이",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 죽이기

화웨이 로고

 

2022년 3분기에 화웨이의 소득은 연초부터 3분기까지 추가로 19.7%나 감소하였다. 2022년 5월에 화웨이는 스마트 폰 Mate Xs 2를 출시하였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세계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이며 5세대 모바일 폰의 표준을 수립한 ICT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는 한때 중국 인민해방군에 속해 있었으며 창업 당시에는 인민해방군 시절의 인맥을 활용하여 회사를 키웠다. 그러한 배경 때문에 화웨이는 오랫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중국 정보기관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받아왔다. 2011년 미국 정부는 서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 ‘3Leaf’를 인수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저지했다. 미국은 그 이유로, 화웨이가 군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는 것, 인민해방군이 장기간에 걸쳐 무상으로 핵심기술을 화웨이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 화웨이와 군부가 장기간에 걸쳐 많은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는 것 등을 들었다.

 

2012년에는 미국 하원 조사 위원회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화웨이와 ZTE라는 중국의 통신장비 대기업이 미국의 안전보장에 위협적이라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2014년 미국 정부 기관들이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2018년에는 FBI, CIA, NSA 등의 미국 비밀 정보국 간부들은 화웨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용을 삼가야 한다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미 정부 기관과 행정부 직원이 화웨이와 ZTE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2018 국방수권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에서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외에도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등에서도 오랫동안 화웨이를 경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견제는 2007년부터다. 당시 미 당국은 뉴욕에 출장 온 런정페이 회장을 조사했다. 화웨이가 사실상 그들 소유인 스카이콤을 통해 이란에 통신장비를 공급해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추궁한 것이다. 런 회장은 부인했다. 이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표면화됐다. 2008년 화웨이는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스리콤을 인수하려 했는데 미 정부가 차단했다. 2010년 화웨이가 미국 서버업체 스리리프(3 Leaf)를 인수하려 했을 때도 미국 정부가 나서서 막았다.

 

2014년 미국 법무부는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훔친 혐의로 중국군 소속 해커를 기소하였고 2017년 4월 미국 검찰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에 소환장을 발부하였다. 2018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가 화웨이, ZTE 제품 사용을 불허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9년 국방수권법에 서명하였다. 2018년 12월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를 캐나다에 의뢰해서 캐나다 당국이 체포하였다. 미국 검찰은 멍완저우와 화웨이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하였다.

 

2019년 5월 미국 정부는 미국 회사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구글과 화웨이와의 추가 계약을 중단시켰다. 2020년 5월에는 미국 정부가 외국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이 15% 이상 사용되어 생산된 반도체라면 화웨이에 공급을 금지하도록 하였다.

 

2017년 6월 중국의 국가정보법 시행은 이 같은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국가정보법은 “중국의 모든 기관·시민은 국가정보 업무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당시 백악관은 '러시아가 해킹으로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도 맞서야 했지만, 롭 조이스 백악관 사이버안보 조정관은 중국과 화웨이의 위협을 이렇게 표현했다. "러시아 해킹이 '허리케인'이라면, 중국과 화웨이는 '기후변화' 그 자체다."

 

화웨이와 중국이 전 세계 5G 시장을 장악해 세계 표준이 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엄청난 위협이 된다. 5G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이나 빅 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의 보급 기반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차량 자체의 판단만으로는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통망과 차량 사이에 대용량·초고속의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데, 이때 5G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제재의 본질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있다고 본다. 미국이 기술 패권의 핵심인 5G에서 가장 앞서 있는 화웨이를 무너뜨림으로써, 중국이 5G 주도권을 잡는 것을 막고 자신들이 주도권을 되찾을 시간을 벌고 자 한다는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2019년 1월 28일 이란 제재 위반과 기업 비밀의 절취 등 두 사안과 관련해 모두 23개 혐의를 적용해 화웨이를 기소했다. 은행사기, 통신사기, 자금세탁, 사법 방해 등의 죄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고 미국기업의 화웨이와의 거래를 금지하였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화웨이가 2019년 하반기 출시한 스마트폰에는 지메일과 구글맵, 페이스북이 탑재되지 않았다. "구글이 없어도 화웨이는 문제없다." 중국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2019년 11월 2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압박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를 버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화웨이는 꿋꿋이 버티며 오히려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대만의 경제일보는 2019년 11월 3일 "화웨이가 2020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을 3억대로 잡고, 이 중 5,000만대의 5G 스마트폰 생산을 폭스콘에 맡겼다"고 보도했다. 2019년 판매 목표치보다 3,000만대를 높여 잡은 것으로, 삼성전자의 2020년 판매 목표치로 알려진 3억 2,00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폭탄을 맞았음에도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애초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미국산(産) 부품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기업 부품을 거의 쓰지 않고도 전략 스마트폰인 ‘메이트 30’을 2019년 9월 출시했다. ‘메이트 30’은 애플의 아이폰11,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맞대결하는 제품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온 세미컨덕터·브로드컴 등에서 납품받았던 전력 관리용 칩과 와이파이·블루투스 칩 세트를 각각 대만의 미디어텍과 화웨이의 자(子)회사인 하이실리콘 제품으로 대체했다.

 

오디오 증폭기·안테나 스위치 등도 네덜란드의 NXP, 일본의 무라타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미국산 부품을 제외했다. WSJ는 "화웨이에 있어서 미국산 제품은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닌 제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는 일찌감치 자체 개발한 '기린' 시리즈를 탑재하고 있다. 2019년 9월에는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통합 모바일 반도체 기린 990 5G도 선보였다.

 

2019년 화웨이는 1,220억 달러의 매출을 실현하였다고 발표하였다. 2020년 2분기에 화웨이는 한국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 폰 세계 1위의 기업이 되었다. 2021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였다고 유럽연합의 Joint Research Center(JRC)가 발표하였다. 또 같은 시기에 미국내 특허권 취득에 있어 5위를 달성하였다고 미국내 특허권 취득을 대행해주는 Fairview Research’s IFI 가 발표하였다.

 

그러나 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 때문에 2021년 3분기에는 화웨이의 매출액은 32% 나 감소하였다. 정책연구를 전문으로 수행하는 Trivium China 에 근무하는 링하오 바오(Linghao Bao)는 전세계 스마트 폰 제조업에 있어 한국의 삼성전자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화웨이가 사실상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하였다. 2022년 3분기에 화웨이의 소득은 연초부터 3분기까지 추가로 19.7%나 감소하였다. 2022년 5월에 화웨이는 스마트 폰 Mate Xs 2를 출시하였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세계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이며 5세대 모바일 폰의 표준을 수립한 ICT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