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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중국경제 동향]스마트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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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구 감소로 중국의 인건비는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저 출산과 고령화로 중국의 경제 활동 인구(15~64)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2030년이 되면 2015년 말 대비 인구는 10.9% 줄어들 것이다.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지한 이유는 다가올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이 같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난관을 돌파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 건설이 필수적이다.

 

 

스마트 공장은 공장의 사물인터넷 센서와 카메라로 현장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모든 설비와 장치가 무선 통신으로 연결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전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생산성을 높이고 돌발 사고를 최소화 한다. 어디서 불량이 발생했는지, 어떤 설비에 이상 징후가 있는지를 인공지능이 파악해 전체 공정을 제어한다. 제품위치, 재고량 등을 자동 감지하여 인적·물적 자원의 낭비를 막고, 소비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방만한 경영으로 지적받던 중국 철강사들이 가장 빠르게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대표 국영 철강사인 바오스틸과 독일 전기 전자 기업 지멘스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마트 제조에 관한 전략적 협의를 맺었다. 두 기업은 협력하여 중국 정부의 스마트 제조 시범 사업인 ‘1580 열연 스마트 공장을 완성할 것이며, 이후 바오스틸의 모든 공장을 스마트화하고, 중국 전체로 확산할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의 명암

 

 

 

 

중국의 공장, 창고, 물류 시설에서 공정자동화를 위한 산업용 로봇 도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세계에서 산업용 로봇을 가장 많이 설치한 나라이다. 2016년 중국의 로봇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9만여 대로 전 세계 로봇의 1/3 수준이다.

 

 

 

 

 

글로벌 최대 가전 생산 기업인 메이디는 2011년부터 로봇화를 추진했다. 하루 종일 무거운 가전제품을 들고 다니는 직종은 이직이 잦았다. 높은 임금 상승률도 부담이었지만,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 인원 충원을 제때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이 많았다. 따라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힘든 일은 사람 대신 로봇이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로봇을 도입했다. 메이디와 거란스는 전자오븐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양대 사업자인데, 업계 평균 이익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로봇 도입 이후 업계 평균 이익률은 6%대로 높아졌다. 생산성 제고 효과가 뚜렷하게 보이자 9억 위안을 투자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400대의 로봇을 설치했다. 2015년에 생산직 3만 명 가운데 6,000명을 퇴사시켰고, 2018년까지 4,000명을 더 줄일 계획이다. 또한 로봇 시장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하고 독일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이자 세계 4대 로봇 기업인 쿠카를 인수했다.

 

 

 

 

 

로봇의 생산성 향상과 수출 경쟁력 증대 효과는 분명하지만 소득의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중국 노동자의 임금은 빠르게 올랐다. 반면 로봇은 자본가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지만, 숙련 노동자의 수요를 줄여 불평등을 키울 우려가 있다. 가계 소득 감소는 중국 정부가 소비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나라의 경쟁력은 잠재력이 큰 산업에서 리딩 기업이 가지는 글로벌 경쟁력으로 결정된다. 중국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지, 이를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지에 대한 논의가 많다. 미래는 디지털 중심 경제이고, 디지털 경제를 장악하는 국가나 기업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2008년과 2018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비교했을 때, 2008년에는 IT기업이 한 개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70%IT 기업이었다. 헤게모니가 디지털로 이동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되었고, 그 변화 속도는 가속화 될 것이다. 중국은 거대시장, 유연한 정부 정책, 혁신 기업이 맞아떨어져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중국의 4차 산업의 성장 속도, 투자 규모, 기술 특허 증가세도 매우 빠르다. 중국은 독일, 영국, 일본을 따돌리고 미국 다음인 2위 자리에 올랐다. 지금의 성장 속도라면 디지털 산업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2017년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장 규모가 8 : 2 정도라면, 10년 후에는 그 구조가 2:8로 역전될 것이다. 앞으로는 디지털 시장을 장악하는 국가가 전 세계의 패권 국가가 된다. 중국이 디지털 산업에서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1위가 된다면, 중국은 세계 패권을 장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값싸고 질 낮은 물건을 의미했지만, 앞으로 중국산은 혁신적 제품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신경제가 치고 나가는 사이 구경제는 구조 조정 중이다. 중국경제의 잠재 부실, 중진국의 함정 등은 모두 구경제와 관련되어 있다. 구경제의 위기는 조선, 화학, 철강, 석탄, 시멘트 등 산업의 과잉설비, 과잉생산, 비효율에서 기인한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제조업의 부실로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이 과잉 생산해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자, 전 세계 공장들이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G20는 제조업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 과잉 생산 분야 공장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중국은 구경제 구조 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소프트랜딩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주의 경제 체제인 중국은 시장 경제와 달리 중앙 집권형 통제가 가능하다. 정부가 가격을 조정할 수 있고, 과잉 생산 부문은 기업 간 통합도 가능하다. 중국은 대형 국유 기업을 인수 합병으로 통합해 과잉 생산을 줄이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2010년과 비교하면 2017년 석탄 광업 기업 수는 43.9%, 철강 기업 수는 55.9% 줄어들었다. 중국의 구경제는 구조개혁 대상이지만 중국은 제조 대국이라 불릴 만큼 저력이 크다. 고통스럽지만 구조 조정에 성공하게 되면 구경제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은 신경제를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