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중국이 3년 연속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기업을 순위에 올렸다. 3일(현지시간) 포춘이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홍콩 포함) 기업은 136개사로 2021년보다 1곳 늘었다. 미국이 124개사로 뒤를 이었고 일본이 47곳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중국 기업은 2020년 124개사가 올라 처음으로 미국(121개사)을 추월한 바 있다. 기업 수뿐 아니라 총 매출도 처음으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을 제쳤다. 2021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미국(30%)보다 높았다. 상위 10대 기업을 살펴보면 1~2위는 미국 기업이 가져갔다.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9년 연속 1위를 지켰고 2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차지했다
3~5위는 중국 에너지 기업의 몫이었다. 국가전력망공사, 중국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순이었다. 6위는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7위는 미국 애플, 8위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18위, 현대자동차가 92위에 각각 랭크됐다.
포춘 5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2020년보다19% 증가한 37조8,00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세계 총생산(GDP)의 3분의 1이 넘는 수치라고 CBS뉴스는 짚었다. 상위 기업들의 누적 이익은 2020년 보다 증가한 3조 1000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고용 규모는 약 7000만명이다. 포춘지의 편집자인 스콧 드칼로는 "팬데믹 최악의 상황에서 반등하면서 세계 최대 기업들은 엄청난 순풍을 맞았다"면서 "2021 회계연도 총 매출과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의 요인으로 상위 500대 기업도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포천 영문판은 "이제 중국 세상이다"라고 했고, 중문판은 "대만을 빼도 중국 대륙 기업 수는 미국과 비슷하며, 이는 역사적 변화다"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은 포천이 매년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순위로, 이 순위에 들면 세계 주요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국유기업의 역할(國進民退)
중국의 위상을 높인 기업 가운데에는 아직 국영 기업이 많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이번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중 80.2%(대만·홍콩 제외)가 국영기업이었다. 2020년(76.3%)보다 비율이 높아졌다. 기업 5곳 중 4곳은 국영기업이란 얘기다. 반면 민간 기업 비율은 23.7%에서 19.8%로 낮아졌다.
중국은 인구 14억 명의 내수 시장이 에너지·전기·금융 등 중국 인프라 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그래서 특히 국영 에너지 기업들과 국영 은행이 500대 기업의 상위에 올라 있다. 국영 석유·가스 업체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과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2·4위에 올랐고 전력망 사업을 하는 국가전망(스테이트 그리드)이 5위를 차지했다. 1~5위에 중국 국영 에너지 업체 3곳이 들어간 것이다.
중국 4대 국영 은행인 중국공상은행(26위), 중국건설은행(31위), 중국농업은행(36위), 중국은행(44위)이 모두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4대 은행의 기업이익을 합하면 중국 전체 기업의 이익 합계의 47.5%를 차지한다. 이 중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은 기업 이익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사우디 아람코와 미국 정보 기술(IT) 기업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수익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중국공상은행의 자산은 4조344억 달러(약 4891조 원)로 전 세계 은행 중 1위 규모다.
전 방위 기술 굴기
중국의 기술 굴기(崛起)는 전 방위적이다. 인공지능·빅 데이터·통신·항공우주·로봇·자율주행차·바이오의약 등 기술혁신에 국가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 패권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의 견제로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번진 배경이다. 징둥닷컴, 쑤닝닷컴 같은 전자상거래 유통 업체들도 큰 활약을 보였다. 이들은 물류·무인화·인공지능·자율주행·드론 등 첨단 기술 연구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포춘(Fortune)500대 기업 중 주요 중국 기업들

자료 : Fourtune , 조선일보. Weekly Biz. 김남희 기자. 2019. 09. 06. 에서 재인용
샤오미는 468위로 처음 등장했다. 샤오미는 스마트 폰 제조사로 시작해 온갖 가전제품과 스마트 기기를 판매하는 만물상으로 성장했다.샤오미는 설립 9년 만에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 가장 ‘어린’ 기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샤오미는 2020년 6월의 중국과 인도 간의 국경분쟁 때문에 인도시장에서 퇴출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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