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단순한 전자상거래 회사가 아니며,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만으로 생각할 수 있는 회사도 아니다. 알리바바의 사업 근간은 온라인 쇼핑몰이 분명하다. 인터넷을 통한 B2B 거래의 ‘알리바바닷컴’, C2C(개인 대 개인)거래 플렛폼인 ‘타오바오 마켓 플레이스, 중국 국내의 B2C 거래 플랫폼 ’T몰‘과, 그 국제판 'T몰 글로벌' 등 몇 개의 사업에 활발한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이에 그치지 않고, 물류사업과 오프라인 매장, 클라우드 컴퓨팅, 금융사업 등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그 발전 방식은 아마존이 인터넷 서적 판매부터 시작하여 '에브리씽 스토어'로, 그리고 '에브리싱 컴퍼니'로 거대화해 온 과정을 방불케 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마다 최적화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은 게 핵심이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 ’T mall’
미국의 ‘아마존’은 ‘스스로 구매하고 스스로 파는’ 직판이 주류이지만, 알리바바는 '마켓 플레이스'형 사업이 주류이다. T몰에 출품하는 기업이나 '타오바오'를 이용하는 개인 등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에 개설된 '타오바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마다 최적화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은 게 핵심이다.
주목할 점은 '타오바오'가 아마존에 앞서 새로운 양식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세계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판매 라이브 동영상은 ‘알리바바’가 ‘타오바오’에서 시작한 것이다. 후발주자인 ‘T몰’과 ‘T몰 글로벌’은 성장하기 쉽지 않은 중국의 온라인 시장에서 2018년 현재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타오바오'와 'T몰'의 누적 거래액은 4조 8,200억 위안(약 7,110억 달러, 약 78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의 전자상거래 기업 중에서도 단연 으뜸가는 거래액이다. Alex rank에 의하면 2021년 'Taobao'는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고객이 방문한 website였다. '타오바오'의 'marketplace'는 소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C2C 거래를 활성화 시켜 주며 온라인 상에서 대금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상품 판매자는 상품을 정해진 가격에 판매하거나 혹은 경매를 통해 판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매방식은 그 수가 전체 거래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상품은 신상품으로서 사전에 결정된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진다. '타오바오' 이용자들은 거래 상대방이 남긴 댓글을 읽으며 여러 판매점들의 거래상품들을 비교 분석하여 다음번 거래는 어느 'Website'를 통해서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타오바오'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Alibaba 그룹의 'Alipay'에 의해 결제가 이루어진다. 2016년 현재 10억 개 이상의 거래상품리스트가 작성되었으며 2017년 현재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와 'Tmall.com'에서 거래된 금액은 3조 위안에 달하였다.
슈퍼마켓 ‘허마’
2016년 제1호점을 개점한 허마, 2018년 7월 말 기준으로 중국 국내에 64개 점포를 개설했다. 회원제 수퍼마켓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회원 등록을 해야만 한다. 허마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점포 방문 이력이나 상품 구매 이력 등의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 고객 데이터의 축적과 해석을 통해 허마는 상품 구매를 최적화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상 신선한 식품을 구비 해 놓는 게 가능해졌다. 또 상품에 붙여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상품의 유통경로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이력 추적 관리(traceability)'에 주력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금 지급은 알리바바 그룹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매장에 있는 결제용 단말기에 스마트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지불되는 방식이다. '허마'는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주문받아 택배로 배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점포로부터 3km 이내 거주자라면, 매장에 있는 상품을 무료로 30분 이내에 배달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2018년 9월 알리바바가 투자자 대상으로 발표한 ‘인베스터 데이’ 자료에 의하면, 개점부터 1년 반이 경과 한 7개 점포의 1점포당 하루 평균 판매액은 한화로 약 1억 3,600만 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하면 1점포당 매출액이 연간 약 500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중 약 60%는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만 '허마'는 기업 전체로는 아직 적자 상태이다. 반경 3km 이내 무료 배송이라는 서비스는 당연히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그것을 문제 삼지 않는다. '허마'의 비즈니스에 관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빅데이터'를 손에 넣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종합 데이터는, 마지막까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 데이터를 종래의 것에 더하면, 더욱 정밀한 예측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는 “우리는 중국 제3위의 백화점을 완전히 매입하여, 중국의 최대 쇼핑몰 기업에도 출자하고 있다. 매출액 20조 원의 신선식품 슈퍼마켓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솔직히 실제 소매업의 시가총액은 매우 낮다. 그러므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아예 매입하는 편이 빠를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혀 다른 차원의 소매업을 구축할 수 있다. 이제는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가치'가 회사의 시가총액인 것이다.”
데이터 활용 덕택에 ’허마‘가 재고를 쌓아 놓지 않고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전략의 유효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허마‘는 새로운 고객 체험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매우 유니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에서 산 어패류를 그 자리에서 요리사에게 조리를 부탁해, 매점 내에서 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식료/잡화점(grocery) 레스토랑(restaurant)을 합친 이러한 서비스를 그로서런트(grocerant)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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