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는 ’중국판 구글‘이라 불리운다. ’바이두 검색‘, ’바이두 지도‘, ’바이두 번역‘ 등의 서비스 외에도 ’아이치이‘라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해 2010년 중국에서 철수했다. 구글이 없는 중국의 검색시장을 바이두가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두는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따라하고 있을 뿐’이라는 말을 듣는다.
2019년 3월 8일 현재 바이두의 시가총액은 571억 달러로 텐센트(4,208억 달러)와 알리바바(4,537억 달러)에 한참 뒤 떨어져 있다. 바이두는 모바일 결제 등 금융 서비스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 또 한 제휴했던 승차 공유 기업 우버의 중국 시장 철수, 경영 간부의 빈번한 입사와 퇴사, 부정 광고사건 등 일련의 부정적인 뉴스가 이어졌는데, 이 사건들이 그대로 시가에 반영되거나 실적의 차이로 이어졌다.
바이두의 AI 사업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두가 기사회생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 자율주행을 포함한 AI 사업이다. 바이두는 2014년 4월 ‘바이두 대뇌(百度大腦)’를 발표했다. 이용자의 검색에서 편리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컴퓨터로 뉴럴 네트워크(일종의 신경망)를 만드는 것이다. 여러 층의 학습 모델과 대량의 기계학습을 통해 데이터 분석력이나 예측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2016년 9월 딥러닝 플랫폼 ‘PaddlePaddle’을 오픈소스로 제공했고, 세계 최고 수준 AI 전문가 영입 계획도 발표했다.
이어 2017년 1월 바이두가 지금까지 축적해 온 AI 기술을 집대성한 음성 보조 기능 ‘듀어 OS’를 발표했다. 듀어 OS는 ‘사람들의 생활에 AI를’이란 콘셉트 아래 바이두가 그간 보유해 온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듀오 OS에 말을 걸면 각종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을 단기간에 개발했다. 말하자면 듀어 OS는 ‘바이두 판 아마존 알렉사’인 셈이다.
현재 바이두가 추진하고 있는 AI 사업 체계는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배양한 ‘백엔드’의 AI기술은 ‘바이두 대뇌’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이를 기본 토대로 ‘프런트엔드’AI 기술로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음성 AI 보조 기능 ‘듀오 OS’와 자율주행 플래폼인 ‘아폴로’이다.
바이두의 AI 사업 체계
프런트 엔드 : 바이두가 2017년에 수립하여 지금까지 배양한 AI 기술의 전략적인 집대성
음성 보조 기능 ‘듀오 OS’-->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백엔드 : 바이두가 검색 사업으로 배양해 온 AI 기술
바이두 대뇌(A) 플랫폼 층(AI 개방 플랫폼), 인지층(자연언어 처리 등),
지각층 (음성, 그림, 동영상, AR/VR), 알고리즘 층
클라우드 : 빅데이터(B) 클라우드(컴퓨팅, GPU 등) (C)
바이두가 주력하는 자율주행
중국은 ‘차세대 인공지능 개방 혁신 플랫폼(國家新一代人工知能開放創新平台)이란 프로젝트 아래, ”2030년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최첨단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국가로부터 위임받아 AI 사업을 진행하는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바이두 4개 사업자 중에서, 바이두는 자율주행 분야를 수탁받았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는 미국이 국가적 위신을 걸고 성공시킨 유인 우주 비행 계획 ’아폴로 계획‘을 본 따 붙여진 이름이다. 바이두가 보유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오픈 소스화하여, 다양한 사업 파트너가 독자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이다.
아폴로가 발표된 2017년 4월부터 불과 반년 만에 중국 국내외에서 약 1,700여 개의 파트너가 계획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참여하겠다는 파트너들 중에는 다임러 벤츠, 포드 등의 완성차 업체, 보쉬나 콘티넨탈 등의 부품업체, 자율주행 자동차의 심장격인 AI 용 반도체 메이커 엔비디아, 인텔 등 모든 계열의 주요 업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바이두의 비즈니스나 사업구조는 주로 검색 서비스인 ’바이두 코어‘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외 사업으로 클라우드나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있다. ’바이두 코어‘에는 검색 서비스인 바이두 서치와 모바일 바이두, 온라인 백과사전인 바이두 백과, Q&A 서비스인 바이두 노우즈, 결제 앱인 바이두 월렛, 바이두 지도, 음성 AI 보조 기능 듀어 OS 등이 있다.
2017년 연례보고서를 보면, 바이두의 2017년 매출액은 130억 달러, 영업이익은 24억 달러에 달한다. 매출액 내역을 보면 약 80%가 ’바이두 코어‘에서 나오고, 약 20%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에서 발생한다. 최근 ’아이치이‘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지만, 바이두는 역시 검색 서비스 회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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