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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 중국 포위전략] 6. 美 국무차관, 리덩후이 추도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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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17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키스 크라크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이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대만과의 굳건한 유대관계와 정치적·경제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속함으로써 리덩후이 전 총통의 유산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의 202089~13일간의 대만 방문 후 크라크 차관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 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SCMP"미 국무부에서 경제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크라크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뜻밖의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과 대만이 경제 대화의 물꼬를 트기로 하면서 관심이 몰리던 차였다.

 

 

 

특히 향후 미-대만 간 자유무역 협정(FTA)이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미국과 대만이 밀착할 경우 중국이 1단계 미·중 무역협정 이행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만과의 모든 형태의 공식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17"이번 크라크 차관의 방문에서 대만이 어떻게 이용될지 궁금하다"면서 "미국에 대한 전적인 의존은 대만을 착취 대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대만이 주권국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미국과 대만이 대만해협에서 계속 돌을 던지다가 선을 넘으면 이 돌은 어뢰가 돼 역내 불확실성을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도 사설에서 "크라크의 방문이 결국 대만에 불행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2020918일 자 보도에 따르면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에 도착한 날 중국군은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중국 매체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해사국은 전날 오전 8(현지시간)부터 10시간 동안 군사훈련을 이유로 동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선박 통행을 금지했다.

 

 

 

중국군의 동중국해 훈련은 99일 저장성 근해에서 실시한 훈련에 이어 20209월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해당 훈련의 내용이나 성격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날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2020년 9월 들어 미국 고위 관리들의 대만 방문은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평가되며, 크라크 차관은 반()중국 경제 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에 앞장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군은 이뿐만 아니라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 전날이었던 16일 군함을 대만에 접근시키고,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군은 16일 저녁 대만과 72.2km 떨어진 화롄(花蓮) 인근 해역에서 중국군 군함 1척을 포착했다. 군함은 대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으며, 17일 새벽 대만군의 감시범위를 벗어나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으로 들어갔다. 대만 국방부 소식통은 "중국 군함이 항행 과정에서 줄곧 대만 해안선과 44.4km 거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중국군 윈(·Y)-8 대잠초계기 2대가 2020년 9월 16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면서, 비행궤적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대만을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회견을 앞두고도 전투기로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며 무력 시위를 한 바 있다.

 

 

 

앞서 중국 동부 전구 장춘후이(張春暉) 대변인은 중국군의 대만해협 순항에 대해 "대만과 그 부속 도서는 중국 영토로 분리할 수 없는 일부"라면서 "대만해협의 안전한 정세와 국가 주권을 지키기위해 필요한 행동"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