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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경쟁] 기만전술 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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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의 저자세 발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무역전쟁, 기술전쟁, 남중국해 문제,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인 인권 문제, 티베트 인권 문제,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 휴스턴과 칭다오 총영사관 상호 폐쇄에 이르기까지 갈등 관계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거나 전면적으로 대항할 의사가 없다는 저자세 외교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202079일 미국 싱크탱크 미디어 영상 포럼의 축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에 도전하거나 대체할 의사가 없었고 미국에 전면적으로 대항할 의사가 없었다"면서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인민의 복지 향상이자 중화민족의 부흥이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미정책은 고도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충돌하지 않고 상호 존중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그러려면 미중이 국제법을 존중해야 하며 대등한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미친 듯이 몰아붙이고 유언비어를 퍼트려 내정을 간섭하면서 양자 및 국제 문제에서 중국의 이해와 지지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자주 독립국으로서 주권을 지키고 중국에 대한 불공평한 행위에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의 사회주의 성공이 서방에게 충격과 위협을 줄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우리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5천 년 문명을 가진 중국은 침략과 확장의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도 평등과 포용을 추구해 왔으며 제도적 차이가 제로섬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면서 "중국이 또 다른 미국이 될 리 없다"면서 "중은 사회 제도가 다르지만 서로 병행해 충돌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중 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려도 표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을 적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온갖 방법으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면서 미중 관계를 저해하려 한다"면서 "미국이 객관적이고 냉정한 대중국 인식을 통해 이성적인 정책을 채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사실과 근거가 부족한 전략적 오판"이라면서 "미국이 이처럼 자신감과 포용이 부족하면서 인위적으로 중국 위협을 만들어낸다면 결국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미국이 원하면 언제든지 각계각층, 분야별 대화 체제를 재개할 수 있고 어떤 문제든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미 중국 대사의 저자세 외교책략

 

 

·중 갈등이 홍콩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신장(新疆) 인권 문제 등 전 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주미 중국 대사가 중국은 여전히 양국 관계의 회복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73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730(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추이 대사는 기고문에서 "·미관계의 앞으로 운명은 여전히 대화와 협력에 달려 있다"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고, 상호 존중과 협력 공영을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이 대사가 언급한 양국 관계는 중국이 대미정책으로 삼은 '신형대국관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이 견지해 온 정책이다.

 

 

 

추이 대사는 이어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선의와 진심으로 중·미관계를 발전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이 양국 관계 발전의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양국 관계의 회복을 촉구하면서 한편으로는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비판 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결정은 국제 외교에서 매우 보기 드문 세간을 놀라게 하는 조치였다"면서 "미국의 조치로 관할 지역의 사람들이 문서 발급에 불편을 겪고, 양국 인문 교류와 양국 협력에 손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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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상황은 배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을 '악마화'하고, 양국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한 단계 더 악화한 것 뿐"이라며 "무지와 교만, 근시안적인 태도, 원한은 대외 정책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겨냥해 "일부 인사는 미국의 이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완전히 뒤엎으려 한다"면서 "양국 수교는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이뤄졌고, 이후 40여 년간 양국 관계 발전의 과정은 양국이 협력하면 양국 모두 이익을 보고, 다투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증명 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의 저자세 외교, “미국과 냉전·전면전 벌일 생각 없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20209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국가 간에 차이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서 평화적이고 개방적"이라고 주장한 뒤 "패권이나 세력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와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다"며 세계가 문명 간의 충돌에 빠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두 나라가 틱톡 등 경제뿐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 등 경제·군사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으로 해석된다. 또 한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치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WHO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를 위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를 통한 국제 협력을 주장했다.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역사의 조류"라며 "개방과 포용의 이념을 계승해 개방형 세계 경제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경제 세계화 대세에 맞서는 것은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은 타조와 같이 대세를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것"이라며 "또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처럼 (풍차에) 창을 휘두르며 저지하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14억 인민은 여태껏 어려움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우리는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과 농촌 빈곤층의 탈빈곤 목표를 실현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