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 목표는 ‘전략 공군’ 건설이다. 과거 국토 방어형에서 공격과 방어를 갖춘 공방겸비(攻防兼備)형으로 전환(‘轉變’)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공군은 ‘공천일체’(空天一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항공(航空)과 우주(航天) 전력을 정보화ㆍ일체화한다. 이는 공중 조기경보, 공수능력, 공중타격ㆍ폭격, 근접지원 및 미사일 방어 등 수 많은 전력 향상을 의미한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일류 공군’으로 거듭날 수 있는가에 있다.
중국 정치 및 군 지도자들에게 1991년 걸프전은 충격이었다. 미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전 전쟁물자 비축, 전자전을 활용한 이라크 방어망 마비, 해안에서 300~400㎞ 떨어진 수역에서 항모 및 공군력을 운용했고, 토마호크 미사일 지상 공격도 돋보였다. 이길 수밖에 없는 전쟁이었다. 따라서 중국 공군은 서방 군사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가장 낙후된 군종인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소련과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khoi) 계열 전투기 도입인데 1992년 Su-27기 26대부터 최근 Su-35기 24대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수백 대를 도입했다. 특히 1996년에는 Su-27기 200대 면허생산권을 2,000만 달러에 획득했는데 선양에서 생산된 Su-27 중국형이 J-11기이다. 최근에 알려진 J-16기는 Su-30기 중국형이며, 현재 함재기로 운용 중인 J-15기도 러시아 함재기인 Su-33기 모방품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의 중국군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런 노력으로 2000년을 전후해 대만해협에서 항공력 균형은 중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본다.
중국 공군은 2,500대가 넘는 공군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1,700대는 전투 임무를 갖는다. 여기에는 전투기, 전략폭격기, 다목적 전술기ㆍ공격기가 포함된다. 중국군 육군 항공병과 해군 항공병도 수백 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고, 이외에도 노후ㆍ구형 항공기는 훈련용이나 예비용으로 보유한다. DIA 보고서에는 타 군종이나 예비용 항공기는 상기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공군 구조 조정은 18개 집단군(GA)이 13개로 조정ㆍ축소된 2017년 4월부터 시작됐는데, 주요 특징은 ▶6개 기지(air base) 신설 ▶연대급을 폐지하고 모두 여단화(‘旅化’) 혹은 여단에 편입 ▶전투기 및 전투ㆍ폭격기 사단도 해체돼 과거 다수 기종에서 단일 기종으로 모듈화ㆍ여단화 ▶제15 공수군단은 중국군(PLA) 공수군단으로 개칭 등이 포함된다. 지휘ㆍ통제 체계 단순화, 정비 및 군수지원 효율화 등을 목표로 개편되었다.
중국 공군은 매우 다양한 항공기 기종을 운용하는데 폭격기는 다양한 형(型)의 H-6기를 보유하고 있다. H(轟)-6기는 소련 Tu-16기 중국형으로서 1950년대부터 제작된 항공기인데 중국은 원거리 작전을 위한 중ㆍ장거리 폭격기(H-20 등)를 개발하고 있다. 전력을 배가시킨 사례는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EW&C)를 들 수 있는데 중국 공군은 KJ(空警)-2,000, KJ-200, KJ-500 등을 운영한다. 또한, 중국은 무장 무인기(UAV)인 雲影(Yunying)을 개발했는데 주로 전투 및 정찰 목적으로 사용한다.
중국 공군력 핵심은 전투기로서, 서방의 세대 기준으로 보면 중국 공군은 현재 4세대 전투기는 600대 이상 보유한다. 수호이 계열은 Su-27기, Su-30기 그리고 Su-35기(4.5세대)가 있는데 J-11기와 J-16기도 수호이기 중국형이다. 국적이 모호한 ‘순수 국내형’인 J-10기도 다양한 형이 있는데, 모두 다목적기라고 보면 된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는 ‘5세대’ 전투기는 청두 J-20기와 선양 J-31/FC-31기를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선양에서는 전투기 그리고 청두에서는 기타 항공기를 생산해왔으나 예외적으로 양 도시에 발주한 이유가 있다. 국토 균형 발전 외에도 핵심 항공력에 대한 이중 보험이다. 사실 중국이 최대 20대를 보유했다고 알려진 J-20기에 나타난 문제점은 외신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J-31기 그리고 수출형 FC-31기는 같은 항공기인데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보다 큰 문제는 첨단 전투기뿐만 아니라 낙후된 훈련체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중국 공군 훈련은 현실성 부족, 계획된 시나리오 운용, 제한된 임무의 단기 수행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2015년 말 중국군 개혁에 맞춰 보다 현실적인 합동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새롭고 엄격한 훈련을 통해 중국의 공군력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군기 및 타 군종과의 정보 공유, 지상의 지휘ㆍ통제 체계와 조종사 자율권, 현실성 부족 등은 고질적 문제라고 평가된다. 또한, 외국의 전문가들은 중국 공군의 공중전투 기동장치(ACMI) 체계 운용 여부가 향후 공군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 기동성으로 인해 집중과 분산이 가능 해 특정 지역 공군력은 큰 의미가 없다. 북부 전구는 공군 사령부가 위치한 지린성 창춘(長春)외에도 10여 개의 공군 항공ㆍ미사일(SAM)ㆍ대공 여단이 있다.
2017년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린성 스핑(四平)의 제11 공격 사단(혹은 여단)과 류허(柳河)의 제91항공 여단 그리고 랴오닝성 와팡뎬(瓦房店)의 제90 항공 여단, 단둥(丹東)의 제21 전투기 사단ㆍ여단, 그리고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는 제12 전투기 사단ㆍ여단과 웨이팡(潍坊)의 제5 공격 사단ㆍ여단 등이 배치돼 있다. 이는 2017년 전 자료인데 2019년 현재 사단은 대부분 여단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군과는 별도로 해군은 랴오닝성(제2 항공여단)과 산둥성(제5 항공여단)에 해군 항공병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중국이 천명한 군 개혁 목표 연도는 2020년, 2035년, 그리고 21세기 중반(즉, 2049년)이다. 2015년 말 시작한 전면적인 군 개혁이 “현대화, 정보화, 합동(‘聯合’)화”에 중점을 두는 한, 2020년은 초기 목표 연도일 뿐이다.
보다 구체적인 성과는 2035년을 상정하는데, 2020년대 중반 즉 2025년 전후로 중국군은 많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019년부터 동북아에 도입되는 F-35기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국의 스텔스 기술력에 큰 부담이 된다. 한국의 과제는 주변국 공군 전력 변화를 지속해서 추적하고 우리 제공력을 지속ㆍ강화하는 데 있다.